미리캔버스에서 기여자 작가에게 '템플릿' 업로드 권한이 주어지면, 비로소 진정한 디자인 작가 반열에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장벽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템플릿 제작 경험에 대한 내용입니다.
템플릿을 쉽게 설명하자면
우선 템플릿이란 건, 쉽게 말해 디자인의 주춧돌과도 같습니다. 컴퓨터로 비유하자면, 각종 전자부품들을 설치할 수 있는 메인보드에 해당합니다. 더 자세히 설명하면, 디자이너 작가들이 이 메인보드에 전체 디자인의 주제에 맞게 주요 부품들을 설치하여 디자인한 틀을 템플릿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추석 선물 기획전' 홍보 포스터가 필요하면, 디자인 플랫폼의 템플릿에서 검색하면 관련된 콘텐츠가 나타납니다. 여기서 기본으로 세팅되어진 템플릿 디자인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글자 문구 또는 이미지로 바꾸거나 편집을 하면, 바로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템플릿 안에는 사진, AI 이미지, 배경, 일러스트, 아이콘 등의 콘텐츠 요소들로 구성되어져 있습니다.
단일 요소 하나가 판매되는 것 보다는, 템플릿 하나가 판매되면 기본 템플릿 판매 가격에 구성되어진 모든 콘텐츠 요소의 가격이 포함하여 수익이 측정되기 때문에 수많은 기여자 작가가 도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리캔버스에서 템플릿 권한을 준 초기에는 어느 정도 품질 요건과 형식만 갖추면 수월하게 통과가 되었던 템플릿입니다. 하지만 현재 상태엔 템플릿 거부가 너무나도 난무합니다.
미리캔버스, 계속되는 템플릿 거부
템플릿 구상 스케치 단계부터 시작하여, 템플릿에 사용되는 요소들을 제작(물론 다른 작가님들의 요소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하여, 업로드 및 심사 기간을 거쳐야 하고, 요소가 무사히 통과된 후, 비로소 템플릿 디자인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순수하게 다 갖춰진 요소들이 있다고 해도, 템플릿 제작은 굉장히 많은 시간을 소비합니다. 진이 빠질 정도입니다.
이런 수고를 들여 스톡 이미지 판매 사이트에 업로드를 합니다. 그런데, 미캔 플랫폼에선 어느 순간부터 매우 진입장벽이 높아졌습니다. 대부분 아래와 같은 심사 결과가 나타납니다.
※ 거부 사유: 미리캔버스 디자인허브의 품질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템플릿입니다. 품질 문제로 거부된 템플릿은 다시 제출할 수 없으며 해당 템플릿을 반복적으로 제출한 경우, 관리자의 검토 하에 별도의 제재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수정 사항을 툴디 사이트처럼 상세하게 알려주면 좋겠지만, 미캔에서는 그리 친절하지 못합니다. 기여자와 사용자가 많이 몰려서 인지 매우 투박하게 대처하는 형국입니다.
앞서 말한 툴디와 셔터스톡, 크라우드픽, 어도비스톡 등의 타플랫폼에선 승인된 템플릿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미리캔버스에선 거부 판정이 많이 일어납니다. 퀄리티가 낮은 이유라고요?
아닙니다. 디자인허브의 품질 기준은 퀄리티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몇 번 시도해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기준을 명확히 제시한다면, 기여자 작가분들은 시간 낭비를 하지 않을 것인데도 불구하고, 항상 두리뭉실합니다.
사실 경험으로 느끼기엔 본인들도 템플릿에 대한 기준이 일관적이지 않고, 매일, 매월, 매시즌 변경되어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냥 템플릿 공급이 많아지니, 일반적인 콘텐츠라 보이는 건 모두 잘라! 이런 느낌입니다.
언제까지 미리캔버스의 템플릿 거부 사태가 이어질까요?
제목 또는 키워드, 언어 설정이 잘못되었다는 수정 요구에, 희망을 가지고 수정하여 올리면, 며칠 뒤에 또 품질 거부를 내리는 것도 다반사입니다. 그럴 거면 애초에 품질 거부를 하던지, 이게 뭘하자는 행동일까요?
미리캔버스는 작가들 사이에서 요즘 배가 불렀다는 식의 말들이 꾸준히 쏟아지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템플릿 콘텐츠로인한 심사 장벽이라면, 템플릿 제출 개수를 줄여 나름 지향하는 퀄리티 부분을 제시하면 좋지 않을까요? 그 수많은 기여자 작가들의 공들인 시간을 공중으로 날아가게 만드는 일이, 그동안의 공생 관계로 함께 성장한 작가들에 대한 태도로 맞을까요?
몇 번 거부를 심하게 당하다 보니, 점점 템플릿을 포기하는 기여자도 많아집니다. 이는 미캔에 대한 이미지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미캔과 비슷하게 성장한 플랫폼이 출연할 시, 미캔 사이트마저 불안할 수 있는 잠재적 불만을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월붓은 현재의 미리캔버스 템플릿의 무분별한 거부 사태의 영향으로 당분간 템플릿 제작은 뒤로 미루고, 요소만 취미로 조금씩 제작을 할 예정입니다. 미리캔버스에서 템플릿 거부율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점점 다른 사이트에서 유용한 템플릿 디자인이 많이 쌓일 것은 자명합니다.
너무 미리캔버스에만 기대지 말것을 권해드리며, 다른 플랫폼에서의 입지도 조금씩 넓혀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