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Seek AI를 둘러싼 이야기: 기술, 경쟁, 그리고 한국의 대응
최근 DeepSeek AI는 AI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설 연휴 동안부터 지금까지 DeepSeek에 대한 논의는 끊이지 않았으며, 기술적 배경부터 글로벌 AI 경쟁, 그리고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DeepSeek을 둘러싼 주요 쟁점들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DeepSeek은 정말 저렴한가?
DeepSeek은 비용 효율성 면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싼데 비싸다"는 평가가 적절합니다. 중국의 독특한 AI 개발 문화와 기술적 최적화가 결합된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TensorFlow나 PyTorch 같은 프레임워크에 종속되지 않고 자체적인 딥러닝 프레임워크를 개발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알리바바의 XDL, 텐센트의 TNN, 바이두의 PaddlePaddle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독립적인 접근은 중국 엔지니어들이 새로운 기술을 직접 만들어내는 데 익숙하게 만들었습니다.
DeepSeek 팀은 HFT(고빈도 거래) 분야에서 얻은 기술력을 활용해 GPU 간 통신 최적화와 메모리 효율성 향상을 이루었습니다. DualPipe 기술을 통해 GPU 활용률을 극대화하고, FP8 연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이처럼 혁신적인 최적화를 통해 DeepSeek은 적은 GPU로도 높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 뒤에는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이 숨어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2. 미중 갈등과 DeepSeek의 의미
DeepSeek은 단순히 기술적 성과를 넘어 미중 갈등 속에서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가집니다. 중국 정부는 LLM(대규모 언어 모델) 시장에서 과도한 경쟁을 정리하고, 소수의 기업만 생존하도록 허가제를 도입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극심한 경쟁과 최적화 경험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GPU 수출 규제는 중국 AI 기업들의 성장을 막지 못했습니다. NVIDIA는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H100의 성능을 낮춘 H800을 중국에 공급했으며, FP16 및 FP8 연산 성능이 유지되어 LLM 훈련에 실질적인 제약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이 AI 경쟁에서 중국의 발전 속도를 과소평가했음을 보여줍니다.
3. 한국의 대응 방향
AI 산업은 지역적 장벽이 없는 분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DeepSeek 쇼크는 기능, 가격, 접근성이 소비자 AI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한국이 AI 산업에서 주도권을 가지려면 단순히 국내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1위를 목표로 해야 합니다.
현재 한국은 과거 가전, 조선, 반도체 산업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AI에서도 글로벌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특히 기반 모델 개발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특정 산업에 특화된 버티컬 멀티모달 기반 모델 개발이나 도메인 특화 데이터를 활용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4. OpenAI와 NVIDIA의 미래
OpenAI는 DeepSeek과 같은 오픈소스 모델 등장으로 인해 기존의 독점적 위치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DeepSeek은 증류 기법과 최적화를 통해 작은 모델로도 높은 수준의 추론 능력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복제가 가능한 방식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NVIDIA는 DeepSeek 사례를 통해 오히려 더 강력한 독점을 구축할 가능성이 큽니다. DeepSeek이 NVIDIA 전용 시스템 콜과 PTX를 활용해 최적화를 이루었기 때문에 다른 칩으로 전환하기 어려운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NVIDIA 종속성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결론
DeepSeek AI는 기술적 혁신과 최적화를 통해 글로벌 AI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한국 역시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전략을 세워야 하며, 특정 도메인에 특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AI 기술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비용 절감이 핵심 화두가 될 것입니다. 지금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지속적으로 전략을 수정하며 대응해야 하는 시기입니다.